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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보의 고민/ 구두공학

박병민2014-10-06조회수 : 38878

 

구두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판매까지 할수 있는 그런 가게를 차리고 싶습니다.

그럼 우선 구두를 디자인 한후에 만드는 공정까지 하는 그런 곳을 가서 배우고 싶은데 만약에 디자인학원을

수료하고, 본격적으로 디자인 하고 제작을 하려면 어떤게 필요하고 어떤 것을 배워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꿈은 크게 가질 수록 좋다 해서 정말 성공하는 상상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조금 건방진 소리 같지만, 만약에 디자인 과정과 구두제작 과정을 다 수료 했다 하면 바로 공방을 내고
하는건 좀 아닌거 같기에, 몇 년이 걸리든 간에 공장이나 공방에 들어가 일을 하고, 실력을 쌓고,
그 다음에 공방을 차리고 싶습니다.
    
12월에 전역을 하는데 전역후 바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만약에 알바를 한다 해도, 제화 관련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생 초보도 제화 쪽에서 일을 할수 있을까요 ?

우선 제 생각은 전역후 공부를 하며 배우고, 수료를 한후 바로 일을 하고 싶으나, 더 필요하다면
디자인과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하고 싶습니다.
 
궁금한게 너무나 많지만 지금 당장에 생각 나는 건 많이 없어서 메시지나 페이스북으로 계속
연락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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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구두과학

|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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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해 주셔서 갑사합니다.

궁금한 점등을 답글 드리려 하니 구두(신발)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산업환경의 낙후성과
타 산업과 비교해서 올바른 정보 부재로 신발산업으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올바른 정보를 통해 준비 해야 합니다.
올바른 정보가 될수 있는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편집해서 게시물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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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생초보의 고민/ 구두공학

김봉준2014-10-27조회수:37656

안녕하세요. 저는 CDS구두과학기술원에서 구두설계를 배운지 3년차에 있는 연구생입니다.
저도 최소 3년 이상은 배운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니 제가 답변을 드리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이렇게 답변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질문하신 분과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보면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이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게 배울 수 있거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우선 현재 우리나라 구두시장의 큰 이슈 하나를 짚어보고, 구두디자인이나 구두제작교육의 현실이 어떤지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판단은 질문자가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에스콰이아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가 부결되면서 법정관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 기사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 구두시장의 현실이 어떠한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1. 에스콰이아 법정관리를 통해 바라보는 우리나라 구두시장의 현실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하도급업체 '줄도산' 원인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07183&isPc=true

원청이 안 갚은 돈, 하청이 갚아라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dept=115&art_id=201410071457111


기사내용에서 에스콰이아 협력업체가 160여개로 나옵니다. 이 숫자는 완제품을 공급하는 이른바 구두공장의 숫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숫자와 연계되어 있는 더 큰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협력업체가 구두를 만들때 쓰는 원자재 업체들입니다. 에스콰이아 사태는 그 협력업체들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의 협력업체들까지 수백여 곳이 어려운 시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예전 구두시장이 활성화 되었을 때는 성수동에 있는 가죽업체, 구두재료상, 라스트공장, 구두공장 등이 주말도 반납할 정도로 일거리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토요일에도 문을 닫은 곳도 많고, 평일이라 하더라도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조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두디자인, 구두제작을 배워서 구두를 만들 수 있다고 해도 가죽을 구하거나 구두재료를 살 곳이 없으면 공방을 연다고 하더라도 운영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공방 자체를 열기조차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신발을 신지 않고 살 수는 없으니 구두는 계속 팔릴 것이고, 어떻게든 계속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있겠죠.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2. 구두 공장이나 구두회사에서 배우겠다?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이지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설사 배울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모든 공정을 다 배우려면 각 공정을 담당하는 회사를 옮겨 다니면서 배워야 하고, 그렇게 배운 것들로 혼자 설계하고 제작하는 단계까지 가려면 10년이 아니라 20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3. 구두디자인 학원?


'디자이너'라는 것은 '설계능력을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 의상 디자이너라고 하면 의상 디자인 기획, 패턴설계, 의상 제작까지 혼자 다 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구두도 마찮가지로 구두디자이너라고 하면 구두 디자인 기획에서 부터 패턴설계 및 제작까지 홀로 할 수 있어야 비로소 구두디자이너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구두 디자이너라고 함은 제작은 커녕 패턴설계 능력조차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디자이너라기 보다 구두 일러스트레이터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두디자인과 제작을 하는 곳을 많이 검색해 보셔서 알겠지만 제대로 가르쳐주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학원은 구두디자인을 가르친다면서 구두 그림 그리고 포트폴리오 만드는 것만 하는 곳도 있습니다. 어떤 곳은 구두제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해 놓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패턴을 조립하는 것에 그칩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가르칠 능력이 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구두는 제작과정에 있어서 모든 공정이 분업화 되어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패턴설계-제작' 등에 따른 세부적인 단계가 다 분업화 되어 있어 이 모든 흐름을 다 알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합니다.


물론, 찾고 또 찾아보면 우리나라에도 혼자서 설계와 제작까지 다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구두를 만들 수 있다고 가르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드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것을 가르치려면 그 분야에 대한 어떠한 물음에도 아는만큼 기꺼이 답할 수 있어야 하겠죠. 이는 본인이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무적인 능력과 함께 이론적인 바탕도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론은 증명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현장에서 수십년의 실무경험을 쌓아온 구두기술자, 혹은 장인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과연 이론적인 설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는 부정적이라고 답변을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구두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는가 하는 의문이 드시겠죠. 이곳 CDS구두과학기술원이라면 가능합니다. 제가 거의 3년 째 쉬지 않고 이곳에서 구두설계를 배우고 있고, 저 보다 오래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몇 년동안 꾸준히 왜 여기에 있을지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구두는 과학적으로 만들 수 있고, 그 설계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곳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혼자 구두를 만들 수 있다고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공방을 차리기는 어렵습니다. 구두는 혼자서 만들 수는 있으나 혼자서 많이 만들 수 있는 상품은 아닙니다. 철저하게 인력중심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공방도 함께 한다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이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그렇게 능력을 키워나가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이 진짜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냥 '구두공방'을 운영하는 것이라면, 너무 광범위합니다. 그 많은 구두의 종류 중에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만들고, 어떤 것을 어떻게 가르치고, 어떤 것을 또 연구하는 공방인지. 그 범위를 구체적으로 좁혀 보시길 바랍니다.


구두 디자이너가 진심으로 되고 싶으시다면.



=========== 원래글 ============

 

구두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판매까지 할수 있는 그런 가게를 차리고 싶습니다.

그럼 우선 구두를 디자인 한후에 만드는 공정까지 하는 그런 곳을 가서 배우고 싶은데 만약에 디자인학원을

수료하고, 본격적으로 디자인 하고 제작을 하려면 어떤게 필요하고 어떤 것을 배워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꿈은 크게 가질 수록 좋다 해서 정말 성공하는 상상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조금 건방진 소리 같지만, 만약에 디자인 과정과 구두제작 과정을 다 수료 했다 하면 바로 공방을 내고
하는건 좀 아닌거 같기에, 몇 년이 걸리든 간에 공장이나 공방에 들어가 일을 하고, 실력을 쌓고,
그 다음에 공방을 차리고 싶습니다.
    
12월에 전역을 하는데 전역후 바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만약에 알바를 한다 해도, 제화 관련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생 초보도 제화 쪽에서 일을 할수 있을까요 ?

우선 제 생각은 전역후 공부를 하며 배우고, 수료를 한후 바로 일을 하고 싶으나, 더 필요하다면
디자인과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하고 싶습니다.
 
궁금한게 너무나 많지만 지금 당장에 생각 나는 건 많이 없어서 메시지나 페이스북으로 계속
연락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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